"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재조명 되는 16개월 입양아 학대사건(+그것이 알고싶다)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재조명 되는 16개월 입양아 학대사건(+그것이 알고싶다)

 

1월 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양부모에게 상습 학대를 당하다 생후 16개월 만에 숨진 정인이의 이야기를 다루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사망한 아이의 이름을 딴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공식 유튜브를 통해 '정인이는 왜 죽었나? 271일간의 가해자 그리고 방관자'라는 제목의 예고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이 영상에서는 사망한 정인이의 배가 피로 가득 차 있었고 췌장이 완전히 절단돼 있다는 전문가 소견이 나왔습니다. 또 정인이의 양쪽 팔과 쇄골, 다리 등에 골절이 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정인이 사망 사건을 다루는 '그것이 알고 싶다' 방영에 앞서 사단법인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피해 아동을 함께 추모하는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제안했습니다.

 

챌린지 참여 방법은 종이에 '정인아 미안해'라는 문구와 자신이 쓰고 싶은 말을 짤막하게 작성해 인증 사진을 찍고 2일 오전부터 SNS에 올리는 간단한 방법인데요.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도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챌린지에 참여하신 분들의 인증 사진으로 피해 아동을 추모하는 영상을 제작해 방송에 담을 예정"이라며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정인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그것이 알고 싶다' MC인 배우 김상중과 개그맨 김원효 부부, 야구선수 류현진 부부 등 인스타그램에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와 관련된 게시물이 1천여 개 이상 검색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13일 고작 생후 16개월밖에 안 되었던 정인이는 3번의 심정지 끝에 응급실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응급실 의료진이 보이게도 당시 아이의 상태는 처참했다고 합니다.

 

또래에 비해 왜소한 데다 온몸이 멍투성이였고, 찢어진 장기에서 발생한 출혈로 인해 복부 전체가 피로 가득 차있는 충격적인 상태였다고 하는데요. 의료진은 아이에 몸에 드러난 손상의 흔적들을 단순 사고가 아닌 아동학대라고 판단해 현장에 있던 양엄마 장 씨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장 씨는 단순한 사고였을 뿐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며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홧김에 흔들다 자신의 가슴 수술로 인한 통증 때문에 정인이를 떨어트렸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제보자들의 증언이 쌓일수록 충격적인 학대의 정황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장 씨 부부는 정인 양이 사망하기 전 날, 어린이집 측으로부터 아이의 심각한 몸 상태를 전해 듣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특히 충격적인 부분은 EBS에서 추석특선으로 방영한 <어느 평범한 가족>에 출연한 일가에서 벌어진 사건이라 세간을 경악시켰습니다. 해당 방송은 사건 보도 후 비공개 처리된 상태입니다.

 

EBS 제작진은 "특집 다큐에서 주요 출연자인 황씨 가족을 취재하면서 방문하게 된 모임에서 피해 아동을 처음 보았을 뿐 제작진이 따로 피해아동 가족을 섭외하거나 취재한 적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양모인 장씨는 이전 입양단체에서도 일하기도 한 의외의 경력이 있어 네티즌들의 분노를 더욱 샀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지인들의 증언을 따르면, "장 씨는 평소에 과시하기 좋아하고 충동적인 성격이다"라고 했습니다.

 

이는 입양 또한 과시하기 위해서, 혹은 충동적인 행동으로 볼 수 있는데요. 장씨는 이미 숨이 멎은 정인이를 데리고 구급차를 부르기는커녕 콜택시를 불러 여유로운 행동을 하며, 의료진이 심폐소생술 하는 시간에는 태연하게 앉아서 맘 카페에 공동구매 글을 남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학대 정항은 이전에도 몇 차례 있었다고 합니다. 정인양이 사망하기 3개월 전인 작년 7월에 아파트 엘레베이터 CCTV에는 유모차를 세게 밀어 벽에 부딪히게 하거나, 손으로 아이 목을 잡아 올리는 등 폭행을 한 장면이 찍히기도 했습니다.

 

입양을 하고 아이에게 "정이 안 붙어서 걱정이다"라고 지인에게 얘기하기도 했지만, 방송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줘 충격을 더했습니다.

 

남편인 방임 사건의 공범으로 낮 시간대 주로 직장에 있었기에 폭행 가담 여부는 계속 수사 중이지만, 이들 부부가 정인이의 장례비용으로 쓴 돈이 불과 3000원이라고 알려져 남편에게도 충분히 학대 여부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입니다.

 

공개된 게시물에 따르면, 정인 양이 잠든 수목장은 아무것도 없이 썰렁한 모습과 '안율하'라는 이름이 적힌 비석과 시들어버린 화분, 정인 양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 액자 하나만 덩그러니 있었습니다.

 

특히 정인이가 잠든 이 공원묘지는 소아암으로 사망한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 장지로, 장례부터 안장까지 모두 무료로 진행되는 곳입니다. 부부는 장례 이후 한 번도 이 곳을 찾지 않았다고 합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이 정인이의 묘를 찾았고, 지금은 묘지에 추모의 마음들이 가득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정인이의 양부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 청원은 지난 12월 20일 답변 기준인 20만을 넘긴 23만 명으로 마감되었습니다.

 

당시 청원인은 “이 사건에 대해 학대치사가 아닌 살인죄로 죄값을 받게 해 달라”면서 “16개월 아기를 쇳덩이로 수 차례 내리찍고 방치하면 죽는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라고 적으며, “상대는 힘없고 말 못 하고, 법적 부모인 가해자들에게 학대당하면서도 그들에게 의지 할 수밖에 없었던, 막 영아를 벗어난 힘없는 16개월 유아”라면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받아도 모자랄 잔혹 범죄다. 이건 명백한 살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이 사건을 학대치사죄로 다스린다면 앞으로 아기를 죽이고 싶은 사람들은 살인죄보다 가벼운 학대치사죄를 받기 위해 잔인하게 학대해 죽일 것이며, 오히려 아동학대를 권장하는 격이 되고 만다”고 언급하며 청원인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부모 신상공개, 아동 관련 흉악범죄자들의 신상공개를 의무화 및 아동학대 최소 형량 사형으로 제정 등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8일 장씨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으며 학대를 방치한 남편 안모 씨는 아동학대, 아동 유기 및 방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현재 장 씨가 기소된 학대치사죄는 법정형이 5년 이상 또는 무기징역으로 살인죄 형량인 7년 이상 또는 무기징역과 큰 차이가 없지만 실제 처벌은 크게 다르다고 합니다.

 

대법원은 아동학대 처벌법상 아동학대치사죄 양형기준으로 징역 4~7년을 권고하고 있고, 죄질이 좋지 않아 형을 가중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면 10년까지 늘어납니다. 가중요소가 감경요소보다 2개 이상 많으면 특별 조정으로 최대 징역 15년까지 권고하고 있습니다.

 

실제 재판에서 아동학대로 아동을 사망에 이르게 한 범인이 15년 이상의 형을 받는 이유를 찾기 어려운 이유기도 합니다. 반면 살인죄는 일반적인 동기라도 징역 10~16년이 선고되며, 가중요소가 있다면 18년 이상부터 무기징역 가지 내리도록 권고됩니다.

 

이번 재감정에서 장 씨에게 살인의 미필적 고의를 인정할 수 있는 타격 흔적이 나온다면 양부모의 형량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인 양의 사건 재조명에 네티즌들은 "양부모를 살인죄로 최고형에 처해주세요!" "가슴이 찢어지게 아픈 사건이네요.. 꼭 악마 같은 것들이 살인죄 받으면 좋겠습니다" "정인이 웃는 얼굴이 계속 생각났어요~ 정말 너무 슬프고 마음 아팠어요" "저 웃는 사진만 봐도 마음이 아려옵니다.." 라며 애통한 마음을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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