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운동가 백기완 너무 안타까운 사망 원인(+나이 자녀)

통일운동가 백기완 너무 안타까운 사망 원인(+나이 자녀)

 

 

 

 

한국 진보운동의 큰 어른 백기완 선생이 2월 15일 오전 향년 89세의 나이로 영면했습니다. 서울대병원 등에 따르면 백 소장은 이날 오전 입원 중 영면했다고 합니다. 그는 지난해 1월 폐렴 증상으로 입원해 투병생활을 해왔으며 심장병 수술 이력도 있다고 하는데요.

 

 

 

 

 

백기완 선생은 1932년생으로, 일제감점기 시절 황해도 은율군에서 출생했습니다. 그의 조부인 백태주(白台周)는 천석꾼의 부자로 장련면의 유지로 있으면서, 1922년 장연농민공제회 창립 당시에 회장으로 재임, 1923년에 조선민립대학설립기성회 장련지부 설립에도 참여를 하였으며 앞서 3.1 운동 당시에도 수천장의 태극기를 제작하여 은율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하는 등 민족운동에 깊은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의 아버지 백홍렬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에서 기자로 재직한 바 있고 장련청년회 집행위원, 장련청년동맹 검사위원을 지내며 청년운동에도 관여하는 등 당시의 인텔리의 전형이었습니다. 두 부자는 각각 1923년 평안도와 황해도 지방에 수해와 지진피해가 있었을 때와 1934년 삼남지방 수재 당시에 의연금을 기부하고 구휼에 힘쓰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백기완은 백범 김구 선생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고 합니다. 김구는 1898년 치하포 사건으로 인천감리서에 수감되었다가 탈옥했었는데, 황해도 은율 땅을 몰래 지났을 때 백기완의 조부 백태주가 백범을 자신의 집으로 피신시키고 극진히 돌봐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해방 후 그의 부친 백홍렬이 그를 데리고 서울로 가서 김구를 만나게 되었고, 그때부터 그는 백범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김구 또한 그를 좋아해서 그가 즐겨 읊던 한시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를 휘호로 써서 주기도 하고, 중학교까지 학비를 대주리라 약속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그처럼 백기완은 백범 김구의 사상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재야 운동가로 1960년대 한일협정 반대투쟁을 계기로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고, 그후 3선 개헌 반대와 유신 철폐등 민주화 운동에 많은 활동을 했으며 1974년 유신헌법철폐 100만인 선언 운동을 주도하여 긴급조치 1호 위반 혐의로 12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1975년 형 집행 정지로 석방되었습니다.

 

백기완 선생은 독립 이후 여러 집회와 운동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지냈는데요. 특히 통합진보당의 해산 반대 및 이석기 전 의원의 구속에 반대하는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는데, 평생에 걸쳐 남북통일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고 민족주의적 성격이 강한 인물이기도 했으나 위와 같은 활동은 그가 NL계열에 속한다거나 성향이 같다기보다는 그의 민주화 운동 경력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실 1992년 대선때는 NL계열의 지지를 못받아서 별로 높은 득표를 올리지 못했다는 후일담도 있다고 합니다. 당시 NL계에서 김대중 후보가 성향은 같지는 않지만 일단 당선 가능성은 그나마 높기는 하니, 김대중 후보를 비판적 지지를 했기 때문이었고, 그러다보니 득표를 많이 가져가지는 못했습니다. 기본적으로 NL-PD식의 1980년대 운동권 분류에는 들어맞지 않는 인물이죠. 대단히 민족주의적 사상을 가지고 있어서 한국의 반독재민주화운동 세력, 진보진영내에선 아주 독특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집회에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꾸준히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또 한가지 눈여겨 볼 점은, 백기완은 열렬한 국어순화론자라고 합니다. 경평대한축구전이 한창이던 시절 성장했고 스스로도 축구선수가 되려다 집안이 몰락하여 좌절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2002년 월드컵 전후로 순우리말 축구용어를 쓰자고 한 적이 여러번 있습니다. 특히 신문선과의 대담에서 '슛'을 '때려' '골인'을 '꽈이탕'으로 쓰자는 등 상당히 강력하게 순화할 것을 주장했다고 합니다.

 

위에 언급한 축구용어만이 아니라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되도록 순우리말을 썼다고 합니다. 덕분에 분명 한국어로 말하는데 주위에서는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백기완이 꾸준히 밀던 단어 중 '달동네' '새내기' '동아리' 등과 같이 성공적으로 사회에 안착시킨 것들도 있습니다.

 

가족으로는 초등학교 교사였던 아내 김정숙씨가 있으며, 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인 장녀 백원담(장녀)씨, 경제학자인 아들 백일씨, 화가 백미담씨, 백현담씨 등 3녀 1남을 뒀습니다. 백 소장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졌고, 발인은 2월 19일 오전 7시라고 합니다.

 

통일운동과 백기완의 사망 소식에 네티즌들은 "파란만장의 인생을 살아오신 백기완 선생! 편히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민주화 영웅.. 감사했습니다" "고 백기완 선생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한 시대가 끝난 것 같은 느낌.. 정말 그렇다. 백기완 선생님.. 편히 쉬세요." "독재에 맞서 민중을 위해 민주를 향해 평생을 바쳤던 백기완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라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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